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법으로 `살균제 인체 주입`을 언급한 직후 뉴욕시 독극물 사고 신고 접수가 평소보다 늘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 건강정신위생부는 독극물통제센터(PCC)에 24일 오후 3시까지 18시간 동안 3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례별로는 살균제 노출 9건, 표백제 노출 10건, 기타 가정용 세척제 노출 11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유사 사고 신고가 13건 접수됐었다.
뉴욕시는 24일 날 표백제나 살균제를 복용, 또는 귀를 통해 주입하거나 흡입할 경우 신체에 매우 유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러한 독성 물질을 먹거나 이에 노출된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이번 주 인터넷에 공개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에서도 올해 1∼3월 소독·살균제 노출 사고가 지난해와 비교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DC는 "3월 초에 신고 전화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사용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면서도 "이 시기에 코로나19 보도가 많아졌고, 또 소독제가 부족하다는 보도와 함께 이동 제한이 시작된 시기와도 맞물린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살균제가 바이러스를 1분 안에 박멸할 수 있다"며 살균제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제안해 대혼란을 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