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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주식에 쏟아부었다…동학개미 역사적 사건될 것"

코로나19, 부실기업 물갈이 촉매될 것
보복적 소비 시작…일등기업에 기회
완벽한 기회란 없다…지금 나눠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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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비관론자는 없다고 봐요. 지금 인내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면, 공포가 끝나고 축제를 즐기게 될 겁니다"

IMF외환위기 당시 1억 원을 150억 원으로 만들고, 리먼 사태와 유럽재정위기 때마다 기회를 만들어 냈던 가치투자 1세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돌아왔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폭락하던 지난 달, 강 회장은 건강한 일등기업이 시장 질서를 재편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현금화했던 자산을 모두 주식시장에 쏟아 부었다.

팬데믹 속에 한국 주식시장에 벌어진 평범한 직장인들의 주식투자 열풍,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에 대해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강방천 회장을 22일 한국경제TV 스튜디오로 초대했다.

● 10년 묵힌 구조조정 촉매 '코로나19'

강방천 회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포 장세와 시장의 급락에도 낙관적 전망을 펴는 것은 10년간 전 세계에 누적되어 온 잠재적인 부실 폭탄을 일거에 제거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강 회장은 "평온했던 세상이 무너질 때, 감당하기 힘든 구조조정이 다가온다는 것을 염두에 뒀다"며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을 만들어낸 중국 부실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정리되지 못한 한계기업들이 코로나19로 구조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 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정책으로 모두 정리되기는 힘들게 됐지만, 시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위기 이후 투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강 회장은 일등 기업으로 자연스럽게 재편될 것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빅데이터 산업에 적응 가능하고, 재무제표가 아닌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일례로 지난 2008년 스마트폰 대중화를 전후해 자동차, 전기, 석유 등 전통적인 산업이 승자에 저주에 갇힌 반면 애플의 시대가 오고, 2013년 이후 아마존, 알리바바 등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적 이익을 가져간 것에서 투자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아마존이 그랬듯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교육, 금융 등 모든 산업에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변화에 참여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나눠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완벽한 기회란 없다..좋은 기업이 싸다면, 지금 사라"

전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하고, 관광·유통·소매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은 지금 상황도 되짚어 보면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강 회장의 생각이다.

강 회장은 "최근 연휴를 앞두고 제주와 강릉 숙박 예약률이 100%에 이르고, 항공권도 매진"이라며 "코로나19 진정 이후 정상화 될 소비, 특히 보복적 소비의 수혜를 입을 기업에 대한 투자 적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우리 삶이 존재하는 한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고, 기업들의 매출이 발생해 주식 가격을 결정한다"며 "인류의 삶이 끝난다면 주가는 떨어지겠지만, 내년, 내후년 삶이 진보한다면 주가는 오르게 되어 있다"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언제 투자를 시작하는 게 옳을까?

강 회장은 완벽한 투자 기회를 찾지 말고 지금 나눠서 담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 회장은 "종합주가지수 1,500포인트면 1,300포인트는 언제일까를 예측하지만, 완벽한 조건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주식시장이 충분히 하락했다면 시기를 나눠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올해 2분기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많게는 80%가까이 줄어든 상황도, 10년간 장기 투자 관점에서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강 회장은 "10년이면 분기로 40분기가 존재하는데, 올해 2분기 -80% 역성장은 10년 기준으로 2% 매출 감소에 불과하다"며 "기업의 주주라면 적어도 5년, 10년 후의 손익 계산을 보고 가치를 판단해야 올바른 투자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지난 3월 폭락장 50개 종목 쓸어담아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강방천 회장의 선견지명이 또다시 빛을 발할까

그는 지난해 글로벌리치투게더, 차이나리치투게더, 코리아리치투게더, 슈퍼아시아펀드 4개 주력 펀드 가운데 한국에 투자하는 코리아리치투게더 자금의 상당액을 환매했다.

강방천 회장은 이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혁신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종합주가지수가 2,250 이상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코리아리치투게더 자산을 일부 현금화하고, 100개에 달하던 종목을 50개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이때 마련한 현금 자산을 지난 3월 폭락장에서 압축한 포트폴리오에 그대로 몰아담았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 불어닥친 주식투자 열풍에 대해서도 강 회장은 투자 문화를 바꿀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에서 부동산에 묶인 자산이 90%가 넘지만 이번 기회에 주식에 자산을 가진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인내하고 멀리 볼 것을 당부했다.

강 회장은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은 나만의 관점으로 공포에 휩쓸리지 말고, 시장에 열릴 좋은 기회, 좋은 결과를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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