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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로퀸, 국내 첫 임상서 전원 음성"...예방효과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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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상연구는 감염 관련 4개 전문 학회가 지난달 내놓은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권고안`에서 고위험군에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예방·치료제인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추천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부작용 논란도 동시에 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부산대병원 감염내과 공동 연구팀(백경란, 이선희, 손현진)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된 부산의 한 장기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184명과 간병인 21명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적 목적으로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임상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국제화학요법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 최신호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임상 연구 대상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병원 내 접촉으로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애초 연구 시작 당시의 총 임상 대상자는 초기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이 나온 211명이었지만 이 중 6명이 사망, 약물복용 거부, 이직(간병인) 등의 이유로 제외되면서 205명이 임상에 최종 참여했다.
의료진은 이들에게 2월 26일 이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400㎎을 하루에 1회씩 총 14일간 투여하고, 부작용 등을 체크했다. 환자(184명)의 경우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1개 이상의 동반 질환이 있었고, 47.7%는 치매를 앓고 있었다.
투약 기간 중 32명에게서 설사, 묽은 변, 발진, 위장관 장애, 느린맥박 등 이상 증상이 관찰됐다. 5명은 약물 부작용으로 중도에 예방적 투여를 중단했다.
총 14일간의 투약이 끝난 후 이뤄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는 임상연구 참가자 모두가 음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라고 단정하지 못했다. 적절한 대조군이 없었던 점 등이 결론 도출의 한계점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그러면서도 이번 임상 연구가 장기요양병원에서 최초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적으로 투여해 효과를 관찰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환자 중 고위험군이 많았고, 관절염에서도 이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하고 있어 허가되지 않은 사용법이지만 투여를 결정했다"면서 "환자들의 체구가 작았기 때문에 저용량을 선택했는데, 부작용이 적은 편이었고, 모두가 음성이 나오는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려면 향후 무작위 대조군을 활용한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코로나19 예방용으로 이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고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임상연구가 이뤄진 건 성급했다는 지적을 내놨다.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생각되는 젊은 사람에게도 예방적 투여를 반대하는 게 전 세계 다수 전문가의 입장"이라며 "더욱이 기저질환이 있어 약제 부작용이 클 수 있는 노인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적으로 투여한 게 옳았는지에 대해서는 추후 전문가 그룹에서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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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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