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현대 파비스를 기반으로 한 중형 표준차량>
기아차가 육군본부와 차세대 전술트럭(중형 표준차량) 납품 계약을 맺었다.
오늘(13일), 자동차 업계와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는 우리 군의 `한국형 중형 표준차량 사업`과 관련해 육군본부와 최종 납품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형 표준차량사업은 육군의 기존 2.5톤과 5톤 중형 트럭을 새로운 전술 트럭 1만여 대로 교체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납품 기한은 오는 2024년, 수주 규모는 1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육군본부는 기아차와 한화디펜스 두 기업을 최종 사업자 후보로 선정하고 내부 평가를 거쳐 기아차를 최종 선정했지만, 한화디펜스가 곧바로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선정 과정과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면서 사업자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한화디펜스 측은 블라인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결국, 법원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지난해 말 기아자동차가 최종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가) 현재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서 육군본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화디펜스에서 소송(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1심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한화디펜스 측에서 항소해 2차 가처분 신청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약을 연기할 수 있는 건은 아니기 때문에 기아차와 육군과의 계약이 체결됐고, 사업은 소송과 별개로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선정 주체인 육군본부의 한 관계자는 "기아차에서 중형 표준차량을 납품하는 것으로 선정됐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서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화디펜스는 사업자 선정에서 떨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한화디펜스가 가처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이제 전술 차량 개발 및 연구가 진행되는 단계"라면서, "기아차에서 시제품이 출시됐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전술차 제원이 확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와 계약 체결한 시점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 기아차와 계약 체결했다"며, "체결자 결과 발표 후 한달이 지나면 자동으로 낙찰자로 신분이 전환되니까 최초에 기아로 체결했다는 시점 이후 30일 이내에 낙찰자로 자동 변경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1차 소송은) 결론은 난 걸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중형 표준차량 사업의 낙찰자로 선정된 기아차는 현재 현대차의 상용트럭 `파비스`를 개조해 육군 전술 트럭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