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주 이상 장기 입원한 환자가 1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격리 기간이 4주가 초과한 환자는 1천여명 되는 상황"이라며 "전체(격리 치료자)의 37% 정도"라고 밝혔다.
13시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확진자는 모두 2천873명이어서 이 가운데 1천60여명이 입원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장기 입원은 코로나19 관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장기 입원자가 많아지면 병실 수 확보와 의료시스템 정상화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려대의료원 유튜브에서 "항바이러스제 복합 치료나 바이러스 근절 요법 등을 추가하는 등 장기입원 환자의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최장기 입원 환자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신천지대구교회의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로 이날이 입원 56일째다.
국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1만537명의 49.4%인 5천210명이 신천지 관련이며, 대구 지역의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4천508명이다.
31번 환자의 동선은 신천지 `슈퍼 전파` 발생 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대구시는 이날 행정조사 결과 31번 환자의 동선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당초 2월 9·14일에만 교회에 갔다고 진술했지만, 2월 5일과 16·19일에도 교회를 다녀가 허위 진술 정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당시 진술과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 카드 등으로 동선을 조사했다. 대구시가 발표한 2월 5일 신천지교회 방문 사실은 그 당시에 저희도 확인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대구시가 방대본에 전달한 행정 조사 결과와 동영상 등 자료를 신천지대구교회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조사하는 데 참고·활용하고, 범정부역학조사지원팀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대구교회의 코로나19 초기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일단 방역 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의 여러 차례 종교행사와 소그룹 학습모임, 선교 활동 과정에서 교인들의 밀접 접촉이 상당히 많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어디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돼서 누가 어떻게 전파했는지 등 초기 감염원과 초기 감염경로는 아직 저희가 다 확인하지 못하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학조사가 더디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저희 입장에서는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배제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구분하며 조사하고 있다"며 "계속 범정부역학조사지원팀과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