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경기 성남에 위치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를 열고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전세계가 아주 절실하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관련 국내의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과기정통부의 긴급연구자금을 지원받아 미 FDA에서 승인받은 약물 1,500종을 포함한 2,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세포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있는 복수의 후보 약물을 발굴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기존의 허가 받은 의약품 중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찾고 있다"며 "약물 재창출이라는 빠른 치료제 개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두 달만에 1,500여 종 중 후보물질 20여 종을 추려내고 우수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며 "기업, 연구기관, 의료기관이 힘을 합쳐 임상시험 중인 의약품의 효과를 테스트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제약 기업들도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 및 면역조절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세계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고 또 아주 앞서가고 있다는 아주 희망적인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며 "정부의 R&D 투자와 승인 절차 단축 등이 뒷받침돼야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감염병 방역 영역뿐 아니라 치료기술력까지 한층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물안전시설을 민간에 개방하고 감염자 검체나 완치자 혈액과 같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원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2,100억원을 투자하고 추경에 반영한 치료제 개발 R&D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치료제와 백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과 관련한 제약기업, 대학·연구소의 연구자, 의료인, 동물실험 모델 전문가, 국제협력기구 전문가 등 산·학·연·병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과기정통부 장관, 복지부 장관, 식약처장 등 정부 부처의 기관장들도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도 우리가 앞서갈 수 있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며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이 그 주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