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중에 급거 귀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스스로 개인 신상과 동선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전북에서 17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미국 유학생 A(21)씨는 8일 전주 시민 상당수가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 `전주 다말해`에 미국 출국부터 우리나라 입국 후 코로나19 확진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A씨는 먼저 "4월 5일 워싱턴 DC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4월 6일 입국한 학생"이라며 "공항에서 검역받고 자국민 입국시스템을 통과해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어 "6일 오후 7시 전북행 버스에 탑승했고 보건소에 도착해 7일 오후 6시까지 전북대학교 시설에 격리됐다"며 "6시쯤 무증상 양성판정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출국부터 한국 도착까지 비행기 내에서 30분가량을 제외하고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직항 기준으로 14시간 25분이 소요된다.
A씨는 "입국 후 그 누구와도 접촉은 없었고 (검역·방역 당국의) 지시대로 행동했다. 더 큰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정보를 공개한다"며 자신이 이용한 항공편 명(KE904)과 좌석(42G)을 적었다.
그는 "나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행동을 바르게 하여 무사히 치료를 마치겠다"고 글을 맺었다.
그러자 A씨 글에는 `진짜 박수를 보낸다. 관리 잘하고 입국했네`, `이건 칭찬받아 마땅하다`, `완치되길 바란다` 등 A씨의 행동을 칭찬하는 6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A씨는 현재 남원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A씨는 입국 후 지자체가 제공한 차량으로 이동해 도내 접촉자는 0명"이라며 "별다른 증상이 없어 비교적 일찍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