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GDP에서 최소 5조 달러의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버트 배로 교수는 한국경제TV가 주최한 `2020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실질 경제성장률이 대략 6~8% 하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영향을 끼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로 교수는 "팬데믹의 경제 영향이 얼마나 클지 가늠하기 위해서는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발생했을 때의 경험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3,9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수치를 그대로 현재에 적용하면 최악의 경우 1억 5천만 명이 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로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배로 교수는 "바이러스의 전염을 줄이려는 한국의 직접적인 노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엄청나게 많은 감염 검사나 전염을 줄이기 위해서 행해진 조치들을 보고 한국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국 정부의 경제 대책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로 교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한국의 통화 정책과 몇몇 재정 정책들은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이 정책들이 경제적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팬데믹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