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의 헬기가 비행 훈련 도중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2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 무렵 홍콩 외곽에 있는 타이람(大欖) 공원 인근에서 비행 훈련을 하던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소속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타이람 공원 인근에서는 인민해방군 소속 헬기가 비행 훈련을 자주 했다고 현지 주민들은 밝혔다.
이 헬기는 타이람 공원 인근에 있는 대형 송전탑과 충돌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빈과일보 취재진이 현장을 방문한 결과 20m 높이의 대형 송전탑 맨 윗부분이 훼손된 흔적을 발견했다.
현지 주민들은 "지난 월요일 오후 5시 무렵 뭔가 `쿵` 하고 부딪치는 큰 소리와 함께 폭발음을 들었다"며 "폭발음과 동시에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가 시간이 흐른 후에 전기가 다시 들어왔다"고 전했다.
홍콩 당국은 헬기 사고가 발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당국은 취재진의 질의에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일이며, 홍콩 주민이 다치거나 재산 피해를 본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전날 홍콩 인권단체인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는 추락한 헬기는 `즈(直·Z)-8` 기종의 수송용 헬기이며, 이번 헬기 추락 사고로 인해 4명의 탑승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중국 항공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콩 야당은 정부나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측이 이번 사고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사고와 관련된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