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4천500명을 넘어서며 영안실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국방부가 시신 보관용 가방 10만개를 민간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연방재난관리처(FEMA)가 국방부에 시신 보관용 가방 10만개를 요청했다고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 군수국(DLA)은 우선 비축해 둔 가방을 제공할 예정이며, 추가 필요물량과 관련해 하청업체와 작업하고 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미군이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시신 가방은 94인치(238.76㎝)×38인치(96.52㎝) 크기의 녹색 나일론 가방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국방부가 가방 비축분 중 5만개를 우선 공급하고 추가로 가방을 구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EMA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보도와 관련, "영안실의 만일의 사태"를 포함해 향후 수요에 대한 신중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DLA는 구체적인 공급 날짜를 통보받지 못했으나, FEMA는 가능한 한 빨리 가방을 공급해주길 바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현재 미국 코로나19 확진자는 20만명, 사망자는 4천500명을 각각 넘어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내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시에는 영안실이 부족해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냉동트럭 85대가 투입됐다.
뉴욕의 일부 병원은 의료진의 안전과 환자의 소생 가망성 등을 고려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DNR`(Do Not Resuscitate) 지침을 비공식적으로 내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