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진 `도쿄 봉쇄설`과 관련, 도시 봉쇄는 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1일 참의원(參議院·상원) 결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록다운`(도시봉쇄)에 대해 "프랑스와 같은 록다운을 할 수 있느냐면, 그것은 할 수 없다"라며 "거기(봉쇄설)에는 오해가 있다"며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다양한 (대국민) 요청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프랑스 등에서 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일본은 법률상 강제력이 약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관련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서도 "현시점에서 선언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긴급사태 선언 전에 국회에 사전 보고하는 절차에 대한 질문에는 "선언을 내놓을 때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으로, 속도감도 필요하다는 점도 이해해 달라"면서 필요하면 국회와 협의하지 않고 긴급사태를 선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해서 "일본이 전후(태평양전쟁) 경험한 적 없는 국난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한 뒤 다음 주에 긴급 경제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긴급 경제대책에 대해서는 "전례에 구애받지 않고 재정, 금융, 세제를 총동원해 과감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도쿄도(東京都) 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이미 다양한 가능성 등에 대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도쿄올림픽 때 경비요원으로 모일 예정이었던 전국 경찰관의 숙박시설을 의료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환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을 경우 이런 시설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일각에서 요구하는 소비세율(10%) 인하에 대해서는 "무엇이 즉시 효과가 있느냐는 점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에만 240명 이상 늘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3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도쿄도는 전날 하루에만 78명이 더 늘어 누적 확진자 521명으로 일본 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도 도쿄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달 초 신학기 개학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5월 초 일본의 연휴인 `골든위크`까지 휴교를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