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가파른 침체 국면에 빠져들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3월 셋째주 실업수당 신청이 둘째주 28만건에서 328만건으로 폭증하면서 충격을 줬지만, 앞으로 더욱 암담한 지표들이 나온다는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32.1%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의 경제매체 CN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약 4천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조2천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경기부양책의 정책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고용시장의 타격이 크다는 것을 의미다.
이미 경제성장세도 `역성장`이 확실한 상황이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이벤트에서 "이번 경기하강은 가파르다"면서 "미국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어떤 것과도 다르다"고 분석했다고 의회전문 더힐이 전했다.
지금 단계에서 침체의 깊이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2분기 경제활동은 연율로 20%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옐런 전 의장은 디트로이트나 뉴올리언스를 거론하면서 "경제적으로 타격이 큰 지역들은 침체에서 회복하는 데 10년이 걸리곤 한다. 이런 지역에서 `V자` 반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에는 실직자 수가 1천8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매체 차이신(財信) 등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중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이 1∼2월 17.2% 줄어든 후 감소 폭이 더 커져 향후 1∼2분기 동안 30%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결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를 기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수출기업 등에서 1천8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궈빈 중국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외 교역이 앞으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2월 도시 실업률은 6.2%로 지난해 12월보다 1% 포인트 상승해 201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실업률은 지난 20년 동안 4∼5% 수준이었다.
아이리스 팡 ING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00만명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학 졸업자가 노동시장에 나오는 올해에 도시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올 여름 중국의 대졸자는 874만명을 추산되는데 이들이 선호하는 양호한 일자리는 계속 줄고 있다.
지난 1∼2월 도시 신규 일자리는 108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4만개보다 크게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