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누그러들지 않는 탓에 전국 학교 교문이 4월 중순 이후까지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개학 예정일로 발표한 4월 6일에 초·중·고교를 온라인으로 개학할지, 고3이나 고등학교 일부 학년·학교급만 등교를 시작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수업할지 등을 막판 고심 중이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르면 31일 추가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늘은 별도 발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현재 개학이 예정돼있는) 4월 6일에 휴업을 종료할지, 아니면 휴업을 연장할지 30일 또는 31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에 수십 명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미성년 확진자도 매일 증가하는 점 등 때문에 집합수업 개시(오프라인 등교 개학)는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6일에도 개학을 하지 않는다면 개학은 최대 4월 17일까지 미룰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수업일수 감축 정도가 커 한 해 교육과정을 온전히 진행하기가 어려워진다. 4월 17일 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해 교육부는 원격수업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정규 수업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이 전국 학교에 배포됐다.
교육부는 이제 4월 6일에 초·중·고를 모두 온라인으로 개학할지, 일부 지역 또는 일부 학교급·학년만 온라인으로 개학할지, 개학을 4월 13∼17일로 미룰지 등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은 예정대로 4월 6일에 등교를 시작하는 것은 아이들 안전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가 24∼25일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개학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자 39.2%가 "7일 이상 신규 확진자 추가 발생이 없어야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이 26∼27일 유치원 및 초·중·고 교사 4천2명을 설문으로 조사해보니 교사들도 73%가 "등교 개학을 4월 6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교육부가 전면 온라인 개학을 고민하는 데 있어서 막판 변수는 고3 학생들의 대입 준비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고3 학생은 `학교 수업만 충실히 들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큰 어려움 없이 치러야 하는데, 고3까지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 학습 결손 우려가 커진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수업만으로 수능 준비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학생들은 학원가로 발길을 돌리게 되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올해 대입에서 여전히 7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모집 준비도 교사와 학생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1학기에 학생부 내용을 채워야 하는데 온라인 수업으로 가능할지 걱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학생부교과전형(내신 위주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1학기 중간·기말고사가 제대로 치러질지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를 고려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학기 학생부 마감일(8월 31일)과 수시모집 원서 접수 등 일정 전반, 나아가 현재 11월 19일로 예정된 수능 시험일까지 순연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