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다 감염국이 되는 등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9명은 집에 머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뉴스가 22∼25일 전국의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5%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91%는 코로나19 사태로 가능한 한 집에 머물고 있다고 답했다.
식당과 술집에 가는 것을 중단했다는 답변은 88%였으며 집에 식량과 생활용품을 비축해 놓았다는 응답은 61%였다. 53%는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대답은 93%에 달했고 평소보다 손을 더 자주 씻는다는 응답은 82%였다.
답변자 10명 중 약 7명은 자신이나 직계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감염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꼴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답했고 3명 중 1명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이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10명 중 6명이 경제가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했던 것보다 더 높다고 WP는 설명했다.
WP는 특히 여성과 집에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 추가적인 압박감을 느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대처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58%의 응답자는 그가 충분히 빨리 움직이지 않았다고 답했고 38%는 올바른 속도로 움직였다고 했다.
그러나 국정수행 지지율은 긍정적 평가가 48%, 부정적 평가가 46%로 나타났다. 이런 지지율은 대통령 재임 중 WP와 ABC의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WP는 전했다. 지난달 조사에선 긍정 43%, 부정 53%였다.
그가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얼마나 잘 다뤘느냐는 질문에는 51%가 찬성, 45%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WP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은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대부분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엄청나고 갑작스러운 혼란을 가져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