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 고객, 구성원을 위해 안전망을 새롭게 짜라고 강조했다.
또 각 관계사가 위기에 대응할 생존 조건을 확보하고, 근무 형태 변화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은 24일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현재 상황을 재발 가능성이 큰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안전망과 관련, SK측은 "경기지역 소재 연수원을 비롯, 인천 SK무의연수원을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것과 같이 고객·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사회와 함께 SK가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이를 실행에 옮기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각사가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데도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스스로 생존을 위한 R&C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업무 특성상 현장을 지켜야 하는 구성원들이야말로 SK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본인 역시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재택 근무 중인 워킹 맘 사례를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으로 정착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에게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DNA가 있는 만큼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 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16개 주요 관계사 CEO가 참여하는 그룹 고유의 경영협의 기구다.
최 회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이날 회의에는 후반부에 직접 참여해 특별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은 23일 오후 화상을 통해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업종별·관계사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전략위원회 소속 CEO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