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8개월 이상 지속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연방 정부의 대응 계획을 담은 100쪽짜리 보고서를 인용해 행정부는 코로나19가 18개월 또는 그 이상 길어지고 질병에 다양한 파장을 일으킬 경우를 포함해 비상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날짜가 지난 13일로 돼 있는 이 보고서에서 정부 기관들은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하고 발병이 얼마나 심각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13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날이기도 하다.
CNN은 다만 "이 보고서는 대유행이 18개월간 지속할 것이라고 행정부가 믿는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며 "보고서는 준비태세를 확실히 하기 위해 비상계획이 더 긴 시간표를 추정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18개월 간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기보다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행정부는 또 코로나19가 공급 사슬과 운송에 미친 충격 때문에 정부와 민간 부문, 개인 소비자에게 심각한 공급난을 초래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산소호흡기와 개인 보호 장비를 포함한 의료 장비 부족이 발생할 위험성을 수차례 언급했고, 의료장비 부족이 정부의 목표 달성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한 시나리오에서는 "보건, 응급 서비스, 다른 중요한 인프라 요소에 충격을 주며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진단기기, 약품을 포함한 의료 공급품, 일부 지역의 직원 등에 결정적 부족을 포함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또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정부는 백신이 곧 준비되지 않고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가정하에 대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