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산불까지 발생했다.
산불 발생 지역주민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불을 피해 대피까지 해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집단 대피시설에는 가지도 못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닥쳤다.
19일 오후 1시 47분께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5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방과 산림청 헬기와 임차 헬기 등 14대, 울산시와 울주군 전 공무원 1천여 명이 동원돼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대기가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고 어두운 밤이라서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주군은 이에 따라 민간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이 난 인근 쌍용하나빌리지아파트 단지 1천600여 가구와 인근 주택가 주민 등 주민 4천여 명을 대상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울주군은 오후 3시 13분 첫 안전 안내 문자를 시작으로 오후 6시 48분까지 4차례나 문자를 보내며 대피 안내를 했다.
울주군은 처음에는 대피 안내만 했다가 오후 5시 38분 두 번째 문자부터는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니 가급적 집단 대피 시설로 가지 말고 친척 집이나 지인 집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주민은 빨리 대피하라고 계속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며 "산불이 진짜로 아파트까지 확산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주민은 "지금 아파트 단지에는 대피하려는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며 "코로나에 산불까지 어디로 대피해 할지도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회야댐 습지 지역으로 번지면서 밤에도 진화 작업이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나오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확산 차단에 주력하면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울산에는 이날 오전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45∼70㎞(초속 12∼2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울산은 또 이달 13일부터 일주일째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울산에서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36명이 확진됐다.
울산 산불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