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을 비롯한 세계가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하면서
금리에 가장 민감한 주택임대업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지 관심이 높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 시대를 맞게 되면 전·월세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0%대 초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 계약기간이 끝날 때 보증금을 돌려받는 임대유형인 전세가 점차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습니다.
전세 보증금으로 이자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진 임대인들이 전세 대신 매달 일정 수익이 보장되는 월세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박인호 /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소유주 입장에서는 전세금 받아서 다른 대체할 (투자) 방안이 없다보니까 전세를 월세로 돌리게 되고요…]
이처럼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는 임대인이 늘며 전세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임차인들은 기존 전세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매매 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는 줄게 돼 갭투자가 다시 성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승현 / 도시와경제 대표: 전세수요가 높아지면 전세가격은 올라가거든요. 불과 3~4년 전처럼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붙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요. 국지적으로 갭투자가 성행할 수 있는 우려는 당연히 있죠.]
이 때문에 일부 시민단체는 임대 세입자의 주거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전세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나 전세가 월세로 재편되는 상황 모두 무주택 임차인의 부담은 높아지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기본 2년인 전월세 계약기간을 4년으로 늘리는 계약갱신청구권이 대표적입니다.
[김성달 /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 (현 정부들어) 집값이 떨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 전월세 부담이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전월세 세입자 보호를 위한 계약갱신청구권이나 또는 임대료상한제 같은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현대 20대 국회에서 이런 논의들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금융시장의 불안이 부동산 시장의 지형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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