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추가 연기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6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게시된 `초중고 전면적인 개학 연기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16일 오전 8시 20분 현재 18만 6,5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학교는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생활하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가족에게 감염된 학생 한명 만으로도 여러 학생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위험한 공간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감염된 학생이 가족에게 전파, 가족은 직장에서 전파 2차 3차 4차 감염까지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학생들의 건강문제 역시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개학 연기를 요구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교육부가 관련 기관을 통해 개학 연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아직 중대본 차원에는 이에 대한 논의가 되지 않았고, 오늘·내일 중 논의 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어 "아직 개학 시기 자체가 결정되지 않아 (각급 학교에) 특별히 방역 지침을 내린 것은 없다"면서 "각급 학교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이에 맞는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학교 방역 지침이 구체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만큼 개학 연기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학교가 개학하면 소아에서의 감염 및 전파 기회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사회 2차 유행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며 "방학을 더 연장하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본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개학 후 학교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확진됐을 때 학교폐쇄나 소독, 접촉자 관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미비하다"며 "개학을 하려면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이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개학 시점보다 학교에서의 철저한 `생활 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방역 관련 기본 원칙을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학을 언제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가 철저한 생활 방역을 위해 모든 기본 (원칙)과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입교(등교)하는 학생들 전체를 하나하나 발열 감시를 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면 등교하지 않아야 한다"며 혹시 모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업의 다변화, 또 밀집된 수업 양식을 변화시키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는 학생이 수업 중에 발견될 경우에는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에서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