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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벌써 33조원…폭락 증시에 막대한 이익

거래 비중 외국인 55% vs 개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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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 폭락장이 연출될 때도 공매도 시장에서는 `불공정한 게임`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활용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동안 개인 투자자는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그대로 반복된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16일 KRX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6개월 금지 조치를 발표한 이달 13일까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32조7천83억원이었고 이 중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이 18조183억원으로 55.1%를 차지했다.
기관 투자자 공매도 거래대금은 14조3천1억원으로 43.7%를 차지했고 개인 투자자는 3천892억원으로 1.2%에 그쳤다.
시장별로는 개인 투자자 공매도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1천980억원, 코스닥시장 1천912억원으로 각각 전체의 0.8%, 2.5% 수준이다.
반면 공매도 거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그 비중이 유가증권시장은 49.2%였고 코스닥시장은 73.9%에 달했다.
올해도 공매도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다. 개인 투자자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달리기경기를 하는 셈이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폭락장이 잇따라 연출되면서 공매도 세력은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이익을 얻는 구조다.
이달 13일 코스피는 1,771.44로 마감해 올해 들어 19.4%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524.00으로 21.8% 떨어졌다.
이처럼 공매도를 활용해 이익을 얻을 기회도 있지만 사실상 개인 투자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공매도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보다 공매도 접근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말 그대로 우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해 갚는 것인데 주식을 빌리기가 어려운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한국예탁결제원 주식 대차 시스템을 통해 언제든지 다른 기관이 보유한 주식을 빌려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는 한국증권금융에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주식을 빌려야 한다.
또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다 해도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보다 정보력이 떨어져 과감하게 공매도 투자를 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공매도 운동장의 기울기가 바로잡히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현상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금융위원회는 2018년 4월 발생한 삼성증권의 소위 `유령 주식` 사건을 계기로 공매도 폐지 목소리가 커지자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는 상태다.
지난해 주식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103조5천억원 중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조1천억원으로 1.1% 수준이고 외국인 투자자는 약 65조원으로 62.8%, 기관 투자자는 37조3천억원으로 36.1%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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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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