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5개월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의 유명 소아 전문 병원인 `사바라`가 운영하는 펜시(Pensi) 연구소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지금은 확진자가 50∼60명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2∼3주 안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보름 안에 4천명, 3주 안에 3만명 선에 달할 수 있다며 철저한 방역 대책을 주문했다.
브라질 보건부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보건부는 앞으로 2∼3주 안에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주요 병원의 인적·물적 자원과 정부의 통합보건시스템(SUS)을 연계하는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만데타 장관은 지난 10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5개 대형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만데타 장관은 "어떤 대륙에서 입국하든 코로나19 유사증세를 보이면 일단 의심 환자로 분류해 검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며 강력한 방역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만데타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5개월 동안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면서 공공보건 시스템으로도 방역이 완벽하게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보건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료진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해 의사 5천여 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충원되는 의사들은 취약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 보고됐다.
의심 환자는 907명이며, 검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93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브라질 하원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돕는 취지에서 전날 마스크·손 세정제 등 방역 관련 제품 수출 금지안을 통과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