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4%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전날 뉴욕증시를 끌어올렸지만, 하루 만에 그 동력이 시들해진 모양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1,025.81포인트(4.10%) 하락한 23,992.35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700포인트 급락세로 개장해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1,150포인트 이상 밀리기도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06.62포인트(3.70%) 내린 2,777.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80.98포인트(3.37%) 떨어진 8,063.28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하고 나섰지만, 월스트리트 금융권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의회를 찾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한 자리에서 연말까지 `급여세율 0%`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8천억 달러(한화 950조원)짜리 제안이라고 전했다.
특정한 취약 계층에 초점을 맞춘 정밀한 부양책이라기보다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포괄적인 대책이라는 점에서 의회 내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급락세의 `뇌관`이 되고 있는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재개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1%(1.07달러) 내린 33.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전쟁` 우려 속에 WTI는 지난 9일 24.6%(10.15달러) 폭락했다가 10일엔 10.4%(3.23달러) 급반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