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일 코스피 종가)코스피가 11일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66포인트(-2.78%) 내린 1,908.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간밤 미국 증시 호조에도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코스피는 장중 지난해 8월 6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1,900선이 깨지기도 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공포와 국제유가 불확실성 확대가 안전자산 선호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가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도 정책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7,002억원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물량을 출회했다.
외국인이 최근 5거래일 동안 팔아치운 금액만 4조원 가까이 된다.
기관 역시 금융투자(-3,464억원)에서 매물이 나오며 4,64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1조819억원)은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은행(0.07%)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전기·전자(-4.30%)와 전기가스(-4.40%), 의료정밀(-4.60%) 업종의 낙폭이 컸다.
(사진=11일 코스피/코스닥 종가)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 양대 축인 삼성전자(-4.58%)와 SK하이닉스(-4.04%)가 4% 넘게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42%)와 NAVER(-1.16%), LG화학(-2.28%), 셀트리온(-3.31%), 현대차(-1.96%), 삼성SDI(-1.53%), 삼성물산(-2.40%), LG생활건강(-2.95%)도 내렸다.
코스닥은 4% 가까이 하락하며 600선이 깨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36포인트(-3.93%) 내린 595.6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6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8월 29일(599.57)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2,606억원)과 기관(-625억원)에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지수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외국인은 특히 제조(-1,316억원)와 IT(-889억원), 제약(-595억원) 업종을 중심으로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3,239억원)은 3천억원 넘게 매수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상승 마감한 업종이 전무했다.
반도체(-4.04%)와 제조(-4.08%) 업종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선 씨젠(7.86%)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3.08%)와 에이치엘비(-5.14%), CJ ENM(-5.38%), 펄어비스(-3.64%), 에코프로비엠(-4.62%), SK머티리얼즈(-3.23%), 원익IPS(-4.07%)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2.88%)와 케이엠더블유(-1.98%)도 내렸다.
증시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은 소폭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달러당 1,193원에 종가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