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에 불이 났을 때, 자전거를 타다가 다쳤을 때, 아이를 낳았을 때 보험금을 주는 공짜 보험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바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가입한 단체보험인데요. 개인적으로 보험에 들었더라도 중복 보장이 되는 만큼, 꼼꼼히 챙겨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네 주민이면 누구나 자동으로 가입되는 공짜보험이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시청과 구청에서 단체로 가입하는 지자체 보험입니다.
보험료가 무료인 데다, 개인적으로 다른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중복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혜택이 적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지자체 보험인 자전거보험은 2009년 대전광역시를 시작으로 고양시와 구례군, 서대문구 등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10년까지 건강보험료를 지원하는 출생아건강보험도 출산장려책의 일환으로 목포시와 포항시 등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2~3년 전부터는 재난화재와 스쿨존 교통사고까지 보장해주는 시민안전보험 같은 새로운 형태의 지자체 보험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인구 200만 명이 넘는 광역시에서 조차 지자체 보험 청구 건수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해당 지자체들이 홍보를 잘 안 해, 이런 보험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곽성관/서울 영등포구
(시민안전보험이나 자전거보험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없어요."
[인터뷰] 김호현/경기도 고양시
"저는 이런 지자체보험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좀 더 홍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가입된 지자체 무료보험을 알려주는 앱도 등장했지만, 이용률은 여전히 저조합니다.
[인터뷰] 이준석 로이드손해사정법인 팀장
"홍보를 한다고 해도 (피보험자가) 불특정 다수잖아요. 자기가 막상 맞닥뜨리지 않으면 자기랑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관심을 안 가져요. (보험상품을) 이해하기도 힘들고..."
지자체들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주민 스스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어떤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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