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기르던 60대가 개구충에 감염돼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최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전북지부를 찾은 60대 남성 A씨의 하행결장 점막에서 실 모양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건강관리협회와 기생충병연구소는 추가 검사와 분석을 통해 이 기생충이 개구충(Acylostoma caninum)임을 확인했다.
선충의 일종인 개구충은 갯과 동물의 소장에 주로 기생하며 드물게 고양이에서도 발견된다. 흡혈로 빈혈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반려동물의 기생충이 인체에서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려동물을 많이 기르는 미국과 호주 등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A씨는 최근 5년 동안 애완견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관리협회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비춰 애완동물의 주기적인 예방접종과 구충제 복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개구충의 인체감염 사례는 도내에서는 처음"이라며 "구충제로 구제할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건강을 위해 주기적인 복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구충 감염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