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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20달러 가나…OPEC+ 합의 불발에 유가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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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간의 감산 합의가 불발로 끝나면서 유가 전쟁이 시작됐다.
8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4월부터 하루 석유 생산량을 100만배럴 이상으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지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6일 러시아가 추가 감산안을 거절하면서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이 무산됐다.
당초 OPEC은 하루 15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주장했지만, 러시아가 이에 반대했으며 3월 말로 예정된 기존 하루 170만배럴의 감산도 연장하지 못하고 끝이 났다.
이 소식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1% 폭락한 41.28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9% 이상 하락한 4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엑손에서 중동 고문을 지낸 알리 케데리 드래고만 벤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유가가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엄청난 지정학적 여파다. 순 소비자들에게는 최적의 부양책이다. 이라크와 이란 등 석유를 독점하던 정권의 실패에 이번 재앙이 코로나19와 나란히 산유국의 생존에 연타(1-2 punch)를 날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 수요가 코로나19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 시장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미 올해 들어 30%가량 하락했고, 사우디는 4월 공식 판매 유가를 크게 인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소 0.1%포인트, 최대 0.4%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1.1%로 낮췄다.
전 세계 공장이 문을 닫고 소비자들이 이동을 자제하면 원유 소비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IHS 마켓의 마셜 스티브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이 하루 150만배럴 추가 감산했더라도 이는 코로나에 따른 수요 감소분의 일부를 해소하는데 그쳤을 것"이라며 "중국 수요 손실분이 하루 400만배럴을 넘어서고, 사람들의 이동 제한과 경제활동 축소로 항공유와 휘발유에 대한 수요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서 최저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온다.
스티브스는 "러시아가 없다면 유가가 30달러를 밑도는 것은 물론, 2016년 저점인 26.05달러(WTI 기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하루 최대 원유 생산 역량은 1천250만배럴에 달하며 현재는 하루 970만배럴가량의 석유를 생산한다. OPEC+의 합의 감산이 없으면 이론적으로 사우디는 원하는 만큼 석유를 생산할 수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1일부터 우리는 이전에 합의한 감산이나 쿼터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라고 언급해 자유롭게 생산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노박 장관은 "그러나 이것이 각 나라가 시장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미레이츠 NBD의 에드워드 벨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회원국들이 증산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가격 전쟁을 이제 준비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코로나19로 야기된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생산을 감축하려던 이전 상황과 완전히 달라진 결과다"라고 지적했다.
벨 애널리스트는 "OPEC+ 회원국들이 2분기에 생산량을 늘리는 쪽을 선택한다면 시장에 석유파동이 촉발될 것"이라며 "OPEC 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거대 산유국들이 올해 나머지 기간 생산량을 늘려 시장 점유량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역시 시장 점유율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석유 시장이 공급 우위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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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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