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한국과 중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급속도로 확산세를 보이며 실물경기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글로벌 주요국들이 적극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예고하고는 있지만 사태의 본질인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되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희형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국과 중국을 지나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같은 양상이 글로벌 실물경기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인 중국의 2월 제조업PMI지수가 40.3포인트로 통계집계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공급사슬 붕괴가 가시화 하고 있는 상황.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팬데믹 공포가 점차 확대되면서 수요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까지 예상된다는 겁니다.
때문에 이달 들어 미국 증시는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증시는 연일 하락세를 연출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럽과 일본의 경우 이미 금리수준이 0% 수준이어서 인하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겁니다.
여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폭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막대한 재정이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과도한 재정지출에 따른 유럽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둔화하지 않는다면 통화정책이나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터뷰>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책의 효과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변곡점을 형성한 이후부터 나타내는 것이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 상황에서는 정책의 효과보다는 공포의 효과가 훨씬 크다. 실질적으로 이 정책은 회복시키는 정책이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정점을 이루고 사람들이 면역이 된 이후에...”
이 같은 영향에 확진자수 증가폭이 감소세에 있는 국내에서도 코스피가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6%넘게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도 세계 경제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국내 확진자수 증가폭이 감소하는 것과는 별개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이탈이 점쳐지는 가운데 실제로 오늘 하루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1조3,122억을 내다팔며 사상 최대 매도폭을 경신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기업들의 1분기 실적 등도 국내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