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기를 끌려면 불닭볶음면을 먹어라'
'영국남자', '소련여자' 등 외국인 유튜버들에게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은 인기 콘텐츠의 필수코스로 여겨지는데요. 이 정도 매운맛은 먹어줘야 한국의 맛을 알게 된다는 걸까요. 해외에서도 매운 음식 챌린지의 대표 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우리나라 매운 음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2년 4월 처음 출시된 후 약 5년 만에 누적 판매 10억개를 돌파했습니다. 현재 파생된 상품 종류만 해도 10개를 넘었다고 하는데요. 한국 매운맛의 대표주자 불닭볶음면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최근 누적 판매 1억개를 달성한 까르보불닭볶음면(컵면) 제조 공정을 촬영하기 위해 강원도 원주의 삼양식품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영상으로 촬영한 제조 공정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제조공정 : 밀가루 제분 → 면반죽 및 제면 → 면 절출 및 절단
→ 유탕공정 전 납형 → 냉각 → 용기 충진 → 스프 자동투입 → 포장
반죽과 제면 과정은 마치 실을 내어 옷감을 짜내는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평평하고 얇은 반죽이 기계의 손을 거치면서 꼬불꼬불한 면으로 다시 탄생하게 됩니다. 꼬불꼬불한 면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 위에서 가을 논밭을 바라보는 심정입니다.
튀겨진 면이 냉각 후 용기에 담기고, 유명한 불닭 스프는 별도로 농축 시킨 뒤 나중에 컵라면 용기와 함께 포장됩니다. 이쯤되면 불닭볶음면 소스가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기는데요. 아쉽게도 영업비밀이라 공개는 불가입니다.
한 가지 재밌는 건 이 모든 공정에서 사람이 한 명도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완제품이 나온 뒤 박스에 담기는 과정까지 모두 기계가 합니다. 완전 자동공정으로 만들어지는 거죠. 단 사람의 손이 등장할 때가 딱 한 번 있는데요. 스프가 용기에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샜을 땐 사람이 손으로 빼줘야 합니다. 완전 자동공정이 특이하지 않은 시대이지만 직접 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니 신기하네요. 기계의 단순 노동을 멍하게 바라보게 되는 시간. 오늘 제조의 비밀은 삼양의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살펴봤습니다.
제조의 비밀은 유튜브 채널 버드나루살롱 에서 '홍선애의 눈에 선해'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