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휩쓸면서 작년 내내 활황이었던 미국 증시마저 큰 폭으로 추락했지만 아직 바닥은 아니라는 경고가 줄을 잇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야 시장이 심리적 지지선을 찾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다우지수가 12.36% 폭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11.49%, 10.54%씩 추락했지만 조정이 끝났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주로 내놓아 `닥터 둠`으로도 불려온 누비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 주식 자산이 30∼4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금과 안전한 정부 채권에 투자하라는 것이 내 조언"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오일 쇼크로 재선에 실패한 제럴드 포드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도 "대선에서 분명 패배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비단 부정적인 전망은 루비니 교수만 하는 게 아니다.
시티그룹의 퀀트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비버는 지난주 미 증시가 급락했지만 보통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로 여겨지는 이른바 "항복(capitulation)"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했다.
지난주 미 증시에서의 주식 매도는 대부분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한 것이었고, 직접적인 투매가 아니었다는 이유에서다.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야나시에비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있다는 걸 확인해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우리는 이 변덕스러운 흔들림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