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자리에 심어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볼 수 없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창립 51주년을 맞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기념사를 통해 "가치 있고 소중한 우리의 씨앗은 마땅히 좋은 곳에 뿌려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을 `이런 저런 재료들을 섞어 급조한 토양`에 비유하며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은 `성숙한 땅`에 비유하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성숙한 땅, 씨앗을 소중히 품어주고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임직원 여러분의 일상과 헌신, 희생을 심기에 합당하고 적당한 토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회장은 "우리가 직접 대한항공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씨앗을 함께 뿌리며 나아가자"며 새로운 100년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주문했다.
아울러 "우리가 바라는 결실을 보기까지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루하루 성실히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에 담긴 가치 있는 미래를 보며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어 나아가자"며 끝을 맺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창립기념식 행사는 갖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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