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3곳 중 2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 피해액은 기업당 평균 7억원에 달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달 12~21일 벤처기업 62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2.5%가 `직간접적 피해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응답기업수는 작년 8월 협회가 실시한 일본 수출규제 관련 설문조사보다 2배가량 더 많다. 협회는 이와 관련 "그만큼 코로나19가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액은 평균 6억8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수출입을 하고, 해외에 지사나 지점을 둔 기업은 240곳(62.7%)였다. 수출기업 중에서는 28.9%, 수입기업 가운데는 69.2%, 해외 진출기업에서는 33.3%가 중국과 사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및 애로사항으로는 부품·자재 수급 애로가 31.4%로 가장 많았다. 전시회 및 박람회 취소 9.9%, 계약(수주) 취소 5.1%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 피해로는 중국공장 운영애로, 내방객 감소, 투자유치 지연, 해외진출 무산, 대기업 공장가동률 저하로 인한 매출감소 등을 호소했다.
정부에 요청하는 대응책으론 경영자금 지원(54.8%), 언론 과잉보도 자제(14.1%), 불안감 해소(11.2%) 등을 꼽았다.
기타 사항으로는 세제지원, 수입통관 절차 축소, 국가 R&D사업 기간 연장, 인건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취합한 벤처업계 애로사항과 요청사항을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에 제출해 정부가 실효성 있는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