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틈타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다만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신용 매수는 금물이라는 지적입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증시의 하락과 맞물려 빚까지 동원해 매수에 나서는 개인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9조8천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최근 9거래일 연속 증가해 지난 21일 10조5천억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이 기간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잔고 규모가 대체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어 은행 업종의 잔고 규모가 크게 늘었고, 코스닥에선 운송 업종과 마스크주의 잔고 규모가 뛰었습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조정 국면에 돌입하자 역으로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에 뛰어든 겁니다.
<인터뷰>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하락에 따라서 빚을 내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으로 판단됩니다."
실제 일부 코스피 시총 상위주는 2월 들어 조정 국면에 돌입했고, 은행주와 태웅로직스 등은 최근 주가가 저점 수준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건 아니라고 진단합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개월 전 118조원에 달했던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는 현재 112조원 수준으로 계속 감소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아직도 맹위를 떨치는 만큼 어디까지 순이익이 감소할지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증권업계 관측입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대출받아 투자한 개인의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반대매매 우려도 나옵니다.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높았던 모나리자와 웰크론 등 일부 마스크주는 어제(24일) 급락하며 반대매매의 위험성을 입증했습니다.
곧 증시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본 개인이 빚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투자 시 반대매매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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