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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 깃발 꽂힌 삼성…기로에 선 '성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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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찍은 삼성그룹에 잇따라 노조가 생기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행보에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노총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오늘(20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화재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까지. 불과 석 달 만에 계열사 3곳에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공동위원장

"(Q. 지금 노조를 설립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삼성전자 임직원 재판의 영향도 있고 그리고 정권의 차이도 있다. 노동자의 권리를 더 되찾아야한다는 정부 분위기도 힘이 됐다."

창립 이후 80년 간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 온 삼성그룹에 잇따라 노조가 들어서면서 파열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화재 노조는 설립 2주 만에 사측을 고소했고, 삼성전자 4노조는 노조 가입 권유 이메일을 사측이 삭제한 것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현재 양대 노총에 소속된 삼성 계열사 노조는 12곳으로, 전체 계열사 61곳 중 약 20%에 달합니다.

특히 양대 노총에 속한 각 계열사 노조들이 연대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그룹 전체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이 자리에서 금속노련의 이름으로 삼성 재벌에 엄중경고합니다. 단 한명의 동지라도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면 15만 금속동지들의 거친 반격을 경험할 것입니다."

삼성이 그동안 추구해 온 철저한 성과에 따른 보상과 활발한 노조 활동이 함께 공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 생긴 노조들이 양대 노총에 속한 만큼, 정치투쟁으로 흘러갈 경우 회사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인터뷰>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노조를 결성해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하되, 지나치거나 강경한 투쟁으로 말미암아 생산성이 저해되거나 글로벌 경쟁력을 잃는 일은 없도록 활동해야 한다."

삼성을 둘러싼 노조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놓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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