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 팝스타 엘튼 존이 폐렴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공연을 미처 끝마치지 못한 채 무대에서 내려왔다.
엘튼 존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저녁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마운트 스마트 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더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퇴장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연 초반에 몸 상태 때문에 목소리가 엉망이라며 양해를 구한 그는 힘겹게 `캔들 인 더 윈드`(Candle In The Wind)를 불렀다.
이후 몇 곡을 내리 더 부른 후에는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공연은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그는 "가봐야 할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말한 뒤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퇴장했다.
격려의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그가 손을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엘튼 존은 이날 늦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클랜드 공연에 참석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며 "공연 전에 `보행 폐렴`(walking pneumonia) 진단을 받았지만, 여러분께 가능한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노래를 부를 수 없을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했다. 하지만 공연을 끝마치지 못해 속상하고, 화도 나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보행 폐렴은 일종의 비정형 폐렴으로 증상이 경미해 환자 자신도 폐렴에 걸린 줄 모른 채 다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튿날인 17일 콘서트 관계자는 엘튼 존이 오는 18일과 20일 남은 두 차례의 공연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관계자는 "엘튼 존이 지난밤 콘서트를 일찍 끝내기로 한 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면서 "현 단계에서 남은 공연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엘튼 존은 현재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의료진도 그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은 엘튼 존이 2018년부터 3년간 세계를 돌며 팬들과 만나는 마지막 월드투어의 일환이었다.
엘튼 존은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로켓맨`의 주제곡 `(아임 고나) 러브 미 어게인`으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엘튼 존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