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고(故) 유재국(39) 경위 빈소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는 유 경위의 빈소가 차려졌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유 경위는 15일 한강에서 투신자 수색 중 교각의 돌 틈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다 구조됐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 경위는 사고 당일 이미 한 차례 잠수해 수색 후 산소통에 산소가 30분 정도 남자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만 더 살펴보자"며 다시 잠수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날 오전 빈소에서 유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특히 유 경위의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은 더 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 경위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오후에는 조전을 통해 "고인은 기동단원으로 치안현장에서 항상 능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한강경찰대원으로서 고귀한 생명을 구해온 탁월한 경찰관이었다"며 유 경위의 죽음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의 조전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독했다.
빈소를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 청장은 유 경위에게 경위 특진 임명장과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유가족은 민 청장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고, 민 청장은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하겠다"며 "경찰과 소방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살피겠다. 원점에서부터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민 청장은 또 한강경찰대장에게 "(동료 대원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며 "상담을 통해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민 청장에 앞서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도 빈소를 찾아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경찰의 사명을 다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유 경위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먼저 떠난 동료를 기리기 위한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한때는 빈소가 있는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까지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경찰은 유 경위의 장례를 서울지방경찰청장(葬)으로 거행하며 오는 18일 오전 10시 경찰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영결식을 엄수할 계획이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