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재 `경계`로 유지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의 하향 조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며칠간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은 아직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앞서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27일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로 높였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김 부본부장은 "중국에서 전일 대비해서도 확진자가 약 4,000명, 그리고 사망자 14명이 증가한 상황이고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인파가 이달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동한 점 등을 고려하면 다음주 중까지는 질병확산 또는 발생양상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한 가지의 변수는 일본에서도 지금 나타났다"면서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사례들이 지금 보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 일본 그리고 다른 동남아 국가 등 우리와 비교적 교류가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나타나는 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위험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본부장은 "당장 어떠한 긍정적인 시그널에 집중하기보다는 위험 요인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게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이라며 말했다.
정부는 국내 환자들은 모두 `양호한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까지 확진 환자 28명 중 7명이 퇴원해서 21명이 입원 치료 중"이라며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중증 환자는 없고 모두 양호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환자는 방역 관리 체계 내에서 발생하거나 관리되고 있다"며 "외국과 같이 감염 원인과 감염 경로를 설명할 수 없는 지역사회 확진 환자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