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두달 동안 맹위를 떨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2천명대를 유지하고 가장 피해가 큰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은 8일째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하루 동안 97명이 숨졌고 누적 확진자는 4만4천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2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만4천653명, 사망자는 1천113명이라고 집계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2천15명이 늘었다. 지난 9일 신규 확진자가 3천명을 넘었으나 10일과 11일 2천명대를 유지해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8일 89명, 9일 97명, 10일 108명으로 계속 늘던 신규 사망자 수는 다소 줄긴 했으나 11일에도 97명이나 됐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후베이성은 지난 11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638명, 사망자가 94명 각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우한에서만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천104명과 72명이다.
지난 11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3만3천366명, 사망자는 1천68명으로 전체 사망률은 3.2%다.
중국 전체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8천204명이 위중하다.
지금까지 4천740명이 완치 후 퇴원해 현재 치료 중인 전체 확진자는 3만8천800명이다. 의심 환자는 1만6천67명이다.
반가운 소식은 우한 등 후베이를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8일째 줄었다는 점이다.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 377명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로 감소했다.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4일 731명, 5일 707명, 6일 696명, 7일 558명, 8일 509명, 9일 444명, 10일 381명이었다.
한편, 중국 본토 밖 중화권에서 누적 확진자는 77명이다.
홍콩에서 49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장쑤(江蘇)성 시안교통리버풀대학 연구팀은 수학적 모델을 통해 추산한 결과 다음 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오는 23일이면 `0`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신규 확진자 수가 축소돼 보고되는 등 예측을 바꿀 만한 다른 요인이 생기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최악 상황이 지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런던 위생·열대병 연구소(LSHTM)의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이 이달 중순이나 하순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안 립킨 미국 컬럼비아대 감염·면역센터 소장도 "코로나19 대응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이른 봄이 온다면 이달 중순이나 하순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온이 상승하는 2월 말이면 확산세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도 코로나19가 2월 중하순에 정점을 찍은 뒤 한동안 평행선을 그리다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