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류 미비로 전세기 탑승이 불투명한 중국 우한(武漢) 교민과 그들의 중국인 가족을 위해 출국에 필요한 증빙서류 일체를 한국에서 준비해간다.
정부 신속대응팀 팀장인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1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전세기 출발을 앞두고 진행한 약식회견에서 "이번에 (전세기를 타고) 오는 분 중 여권 미소지자와 가족관계 증명 서류가 필요한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여권 미소지자는 주우한총영사관에서 긴급여권을 발급하기로 했고, 가족관계 증명을 위해 우리 법원행정처와 협조해 한국에서 영문과 국문 가족관계증명서를 전부 출력해서 갖고 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한으로 출발하는 3차 전세기에는 1, 2차 때와 달리 중국 정부의 방침 변경으로 한국 교민의 중국 국적 가족도 탈 수 있다.
다만 상당수는 여권이 없거나 가족관계를 증명할 서류가 없어 탑승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실장은 "(탑승 희망자 중) 중국 국적자가 한 70여명 된다"며 "이번에 오는 분들 전체를 대상으로 가족관계 증명서를 준비했다. 여권 미소지자는 10여명 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현재 우한에 있는 교민이 약 230명이며 3차 전세기가 다녀간 이후에는 100명 정도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주우한총영사관을 통해 이들에 대한 영사조력을 계속할 계획이며 아직 4차 전세기를 보낼 계획은 없다.
이 실장을 비롯한 외교부 직원,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료진,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등 1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이 탑승한 정부 전세기는 이날 오후 8시 45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여성을 포함한 중국인 19명도 전세기를 타고 우한으로 갈 계획이다.
이 실장은 "후베이성 전체에 항공편이 하나도 다니지 않아 우리(교민)도 고립됐지만 (한국에 있는) 중국분들도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침 한국에 와있는 후베이성 출신 중국인들이 이번 임시항공편을 통해 갈 기회가 돼 한국과 중국 사이에 그런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