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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게 남는 장사"...소상공인 '자금난'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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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발 내수 침체 여파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이 최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 간신히 버텨 온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에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다고 호소합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각역 지하상가와 인근 상점가.

상인만 있고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행인들만 간간히 눈에 띕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공포에 회사마다 회식 자제령이 내려지고, 각종 모임·행사도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것이 다반사.

개인들의 '외출 포비아'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도·소매업, 외식·숙박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입었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도 신종 코로나 사태로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매출 감소를 경험했으며, 그 중 절반은 매출이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프라인 기반 소상공인들은 당장 이번 달 임대료와 직원들 월급 주는 것도 빠듯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차라리 문을 닫는게 낫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강계명 서울시지하도상가상인연합회 회장

"개점 휴업상태다. 나와도 불안하고 장사도 안되고 하니깐 당장 문 닫고 싶은데 차라리 이럴 바에야 두세달 문 닫았으면 좋겠다고들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자금 지원. 지난달 29일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62개 지원센터에는 60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는데, 주로 "이자를 낮춰달라", "대출금 상환을 유예해달라"는 등의 요구였습니다.

정부도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총 2,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긴급 처방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체감도는 낮기만 합니다.

정부의 지원책인 긴급자금융자와 특례보증의 경우 결국은 빚. 그마저도 영세 상인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돈을 빌리기조차 어렵습니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전수조사를 통한 피해보상금 지원, 저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특례보증 시행 등 현실적인 지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금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공급규모를 크게 늘릴 수 없는 한계점도 있는 만큼,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재성 중소기업연구원 혁신성장연구본부장

"필요한 곳에 즉각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하고 실제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자금 지원을 요청했을 때 지원절차가 간단하고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행정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 지원과 대출금리 인하, 나아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 추가적인 정부의 지원 움직임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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