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서 1조원 가까운 라임펀드를 판 것으로 알려진 장 전 지점장이 펀드 부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환매를 미뤘다는 의혹이 나왔다.
또 일련의 과정에서 대신증권 본사가 이를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란 논란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SBS 보도 등에 따르면 장 전 지점장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관련 기자회견 전일(지난해 10월13일) 라임자산운용의 경영진을 찾아가 "펀드 환매 순위를 당겨달라"고 요청했다.
장 전 지점장은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와 이종필 전 부사장에게 "지난 8월 20일 경 만약 우리 고객이 환매를 요청했으면 이 사태가 일찍 왔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는데, 이는 펀드 부실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도 환매를 지연했다는 대목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본사 측은 펀드에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도 고의로 환매를 지연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라임펀드 피투자기업들의 메자닌 부실 의혹이 나온 후, 일부 고객의 문의가 있을 때마다 언론상 제기된 문제들과 라임자산운용 측의 해명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초 문제 제기가 된 이후인 9월까지도 해당 펀드들 수익률이 계속 잘 나오고 있었고 고객들의 환매 요청도 없었다. 라임자산운용에 확인했을 때 펀드 유동성에 문제 없다는 답변을 들어 이를 믿었다"고 말했다.
또 장 전 지점장이 지난해 8월, 라임펀드 피투자 기업들의 부실 의혹이 최초 제기된 이후 고객 상대 설명회를 열고 고객들을 안심시킨 것과 관련해선 "펀드를 판매한 후 운용사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투자 현황을 알리는 것은 PB 본연의 업무"라며 "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한 설명회 개최 여부는 지점에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서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로 자리를 옮겼던 장 전 센터장은 최근 이 곳에서도 사직했다.
그는 메리츠증권으로 이직을 하며 본인이 관리하던 고객계좌 대부분을 함께 옮겼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질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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