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에서 일부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 국내에서 부품을 조달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부품을 쓰려고 해도 한달에 1억원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해 고민이다.(건설장비 업체 A 대표)"
"중국 정부가 10일부터 조업을 재개하려면 전 직원에 하루 2개씩 마스크를 지급하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마스크 구하기도 어려워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기계업체 B 대표)"
"14일이나 18일에는 선적을 해야 하는데 물류가 멈춰 있는 상태다. 자금 수요가 20일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자금 위기를 맞을까 걱정이다. (금형제조업체 C 대표)”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4일 경기도 시흥의 건설장비 제조업체에서 개최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계 피해 현장간담회`에서 중국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거나 부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같은 애로를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중국 현지 공장 생산 중단에 따른 제품 조달과 통관 지연 등 중소기업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또한 이달 10일 조업이 재개되더라도 직원들의 중국 입국 등이 쉽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기업인들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 보전을 위해 정부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원자재 및 제품 수출입 등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오는 10일부터 조업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긴급자금 융자, 기술보증기금 특례보증 등을 통해 정책금융 2천500억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1·2단계 시나리오를 구별해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춘절 연휴 이후 조업이 재개되지 않는 2단계 시나리오를 위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상근부회장을 반장으로 하는 `합동대응반`을 구성해 중소기업의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있으며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업체와 원자재·부품 수입업체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