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7번과 8번 환자가 중국 우한시에 있는 국제패션센터 한국관 `더 플레이스`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다른 확진자 중 일부도 `더 플레이스`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우한을 방문한 사람 가운데 `더플레이스`에 거주했거나 방문한 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생 현황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한시에서 오신 분들이 공통으로 노출된 장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7번, 8번 확진자는 귀국할 때 같은 항공기에서 나란히 앉아 왔고, 우한시에 체류할 때 우한국제패션센터의 한국관에서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15번 환자도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과의 연관성이 의심돼 즉각대응팀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여러 명의 확진자가 그 장소를 방문하거나 거기서 근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의 명칭은 `더 플레이스`다.
코트라(KOTRA)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의 푸싱 그룹이 조성한 윈상·우한국제패션센터는 지난해 9월 25일 문을 열었다. 센터는 우한의 전통시장 거리에 있다.
센터 내 한국관은 6.5만㎡ 규모로 동대문 의류 상가 등에서 일한 적 있는 패션 브랜드 및 의류 도소매상, 디자이너들이 공식 입점한다고 설명돼 있다.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확진된 환자들의 역학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3, 7, 8, 15번 환자가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 근무 또는 방문 등 이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한국관 더 플레이스와 3·7·8·15번 환자 총 4명이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총영사관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우한시 총영사관을 통해 상인회와도 접촉하고 있다.
상인회 등에서는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에서 근무하거나 머물렀던 한국인을 50명으로 보고 있는데, 보건당국은 정확한 내용을 확인, 추적 조사하기로 했다.
만약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면 환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우한 교민 중에도 우한국제패션센터에서 일한 사람이 있다면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 플레이스는 의류와 액세서리를 주로 판매하는 곳이며, 가금류나 야생동물과는 판매와는 관계가 없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더플레이스에서 거주하셨거나 사업을 하셨던 분들께서는 발열 또는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로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통해서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