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2월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GDP 성장률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12월의 (설비투자) 증가 폭은 설비투자 모멘텀에 있어 긍정적"이라며 "설비투자의 12월 실제치가 반영되면서 GDP 수정치의 상향조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전월비 10.9%, 광공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3.5% 증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반도체 재고 감소와 함께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늘었다는 점이다.
정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회복은 수출에 긍정적인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모두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각각 0.4pt, 0.2pt 올랐다.
이와 관련해 정 연구원은 "두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경기 반등의 긍정적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해선 `경제지표에 제한적인 하방압력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우한의 반도체 공장 가동과 증설 중단 등이 발생하며 반도체 업황 회복을 짓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개 양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지나친 우려보다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