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충남 13개 시·군의회 의장들이 동유럽으로 국외 연수를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29일 충남 시·군 의회에 따르면 충남 기초단체 의장들로 구성된 `충남시군의회 의장협의회`는 전날 동유럽 3개국으로 `리더십 역량 강화` 국외 연수를 떠났다.
15개 시·군 의장 중 천안시와 금산군 의장을 뺀 1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7박 9일간 오스트리아와 체코, 헝가리를 둘러볼 계획이다.
연수는 오스트리아 호수 마을, 체코 프라하의 오래된 성을 둘러보는 등 문화탐방 일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에 떠는 주민 안전은 뒷전으로 한 채 외유성이 강한 연수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셈이다.
더욱이 중국 우한에 고립된 교민 700여명을 임시 수용할 곳으로 천안이 거론되다 아산으로 최종 결정돼 지역사회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동안 이들은 주민 곁에 없었다.
박민우 아산시민연대 대표는 "연수 목적을 떠나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지역 주민이 불안에 떠는데 의회 지도자들이 외유성 연수를 떠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우한에서 돌아오는 교민들이 아산에 격리되면서 여론도 엇갈리는데 아산시의장이 국외 연수에 함께한 것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충남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기관인 논산시의회 관계자는 "연수 일정이 설 연휴 전에 확정된 것으로 안다"며 "의장협의회 업무라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