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영업자·소상공인들도 ‘우한 폐렴’ 악재에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든 데다, 전염 공포로 국내 소비심리마저 크게 위축되면 매출 하락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우한 폐렴' 공포가 덮친 서울 중구 명동 일대.
예년 같으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을 테지만, 거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관광객들과 길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로 얼굴을 감싼 채 잔뜩 움츠러든 모습입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제2의 메르스 파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드 사태 이후 3년만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여행과 음식·숙박업 소상공인들은 돌발 악재에 망연자실한 분위기입니다.
더 큰 문제는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 외식이나 쇼핑 등 외부활동을 기피하려는 현상이 나타나 국내 소비마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겁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민간 소비 감소로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10곳 중 9곳이 경영상 타격을 입었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매출도 35% 이상 줄어드는 뼈아픈 경험을 했습니다.
경기불황에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추가적인 내수 위축을 감내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인터뷰> 김형순 한국외식업중앙회 중구지회장
"오늘 (연휴 이후) 첫 가게 문을 열었는데 예약도 안들어오고 취소도 돼 걱정이다.
그 전 메르스보다는 타격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은 앞으로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상황이 이렇자 중소벤처기업부도 우한 폐렴에 따른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 보증 확대 등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
"중기부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피해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피해가 있는지, 또 얼마나 예상되는지를 현재 지방청과 중진공, 소진공과 현장에서 조사 중에 있다.
현재 긴급경영안정자금, 특별 보증 등을 준비 중이다."
사스와 메르스 등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실물경기 침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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