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잘 나가던 세계 증시가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빨간 불입니다.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냐, 장기로 갈 것이냐 관심이 높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아직은 우한폐렴에 따른 조정이 단기냐, 장기냐 예단하긴 쉽지 않아 보이는데, 분기점이 있을까요?
<기자>
전염 강도나 치사율은 아직까지는 높지 않습니다.
다만, 과거 사스(SARS), 메르스(MERS)와 비교해 초기 확진자 수가 많단 점에서 불확실성이 큰데요.
초기 확진자 수 증가에는 중국 설 연휴, 춘절로 인한 인구의 이동이 영향을 줬단 설명입니다.
이 기간 동안 잠복기를 거쳐 더욱 확산될 수 있단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대유행(팬데믹)에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다음 달 2일까지인 춘절 연휴 기간 직후가 감염의 확대, 대유행 될지 알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스, 메르스 사례와 비교가 되는데요..
<기자>
사스는 2002년 911테러에 이어 2005년 중국 2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2.9% 하락시키며 글로벌 경기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국내에서는 질병 관련 직접적인 피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메르스는 국내 감염자 186명, 사망자 38명으로 국내 내수 위축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사스, 메르스와 비교해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이 부실하단 점 등을 볼 때, 이번 우한 폐렴은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을 5% 후반으로 끌어내리는 등의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3년 사스 당시 감염자수가 전국구로 빠르게 확산되던 4월 중에 상해종합지수가 연중 고점인 1,631에서 9%가량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스 발병 이후 2개월까지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우한 폐렴도 진행 상황에 따라 오는 5월까지는 금융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감도 큽니다.
<기자>
중국 증시가 휴장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한 폐렴 리스크'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국내 증시에서 나오는 분위기인데요.
앞서 일본 증시도 타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채권 시장도 지난주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로 강세를 보였는데, 이런 위험이 장기화되면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전환 야기할 수 있습니다.
KB증권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사스, 메르스와 유사한 소비 부진이 예상되는데, 경기 회복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글로벌 확산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춘절 기간 등 추이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앵커>
일단 춘절 효과는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국내 증시의 춘절 장세에 대한 기대는 꺾이고 재고 순환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 이익도 다소 주춤거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도 춘절 이후 2월 상승세를 보였던 예전과는 다를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등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으로 2분기 이후 만회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는데요.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내수, 서비스업종보다는 인프라, 제조업, 수출의 정상화를 통한 재고, 설비투자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중국 소비재주에 대한 접근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한한령 해제에 큰 기대를 모았던 며칠 전과 비교하면 180도 상황이 달라진 건데요.
대부분 증권사들은 화장품, 면세 등 관련 업종은 단기적으로 불안하단 시각이 큽니다.
NH투자증권은 "실제 질병 영향은 약 6개월, 중국인 인바운드 감소는 3개월 걸쳐 발생했다"며 "관련 업체들의 주가 조정은 2주~1개월간 집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굳이 관련 소비주를 접근하려면 삼성증권의 경우, 카카오, 넷마블, 스튜디오드래곤 등 비대면 업종 등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시각이 나옵니다.
NH투자증권은 시진핑 방한과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우한 폐렴 사건 발생 전 수준 이상으로 투자 심리와 주가의 반등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적절한 타이밍에 실적 개선 세를 뚜렷이 나타내고 있음에도 이번 이슈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업체인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중심의 매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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