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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쥐부터 코알라까지… 中 우한 화난시장서 신종 코로나 대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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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의 시작점으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거 검출됐다. 또 화난시장은 겉으로는 `수산물도매시장`이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내부에서 여러 식용 야생동물들이 불법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센터가 지난 1월 1일부터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 585개의 조사 표본 중 33개 표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표본 33개 중 21개는 시장 내 가게에서 나왔다.
화난시장은 남북으로 뻗은 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쪽 구역과 동쪽 구역으로 나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표본 33개 중 절대다수인 31개가 서쪽 구역이었다.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화난시장은 수산물도매시장이라는 이름과 달리 사실은 종합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서쪽 구역 중 7가(街)와 8가에 여러 개의 야생동물 거래 가게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식용 야생동물 판매 가게가 몰린 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검출 빈도가 높았다.
33개의 양성 결과 표본 중 42.4%인 14개가 야생동물 판매 가게 및 주변에서 확보됐다.
이 같은 결과는 식용 야생동물을 대량으로 키우고 도살해 판매하던 화난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정황 증거다.


신화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는 바이러스가 온 곳이 화난시장에서 팔리던 야생동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중국 보건 당국은 인간에게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지목되는 야생동물을 아직 특정하지는 못했다.
중국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게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유사성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원래 박쥐에게 기생하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비위생적인 우한의 화난시장에서 다른 야생동물을 중간 숙주로 삼아 변이되면서 인간에게까지 감염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02∼2003년 대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역시 박쥐의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키면서 사향고양이로 옮겨졌고 이것이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간 화난시장에서는 오소리, 여우, 산 흰코사향고양이, 악어, 대나무쥐, 기러기, 뱀, 코알라 등 매우 다양한 야생동물이 거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 초기 `우한 폐렴` 환자들은 주로 이 시장의 상인이나 고객들이었다.
화난시장은 인구 1천만의 우한 도심 한복판에 있다.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와 학교, 경찰서 등 관공서가 바로 이어져 있다.
또 불과 500m 거리에는 하루 수십만 인파가 오가는 우한의 주요 기차역인 한커우(漢口)역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초기 대처가 늦어져 화난시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을 벗어나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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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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