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수도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에서도 발생했다.
또한 쓰촨(四川)성, 상하이(上海)시, 윈난(雲南)성, 산둥(山東)성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면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돼 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공포감마저 생겨나고 있다.
중국 내 우한 이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우한 방어선`이 뚫린 것이라면 중국 곳곳으로 번져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224명이다.
지역별 발생 환자수는 우한 198명, 베이징 5명, 광둥성 14명 등이다.
이 밖에도 쓰촨성 2명, 윈난성 1명, 상하이시 2명, 광시좡족자치구 1명, 산둥성 1명 등 7명은 `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우한 폐렴` 환자가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며 "인민 군중의 생명 안전을 가장 앞에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저장성에서도 원저우, 저우산, 타이저우, 항저우에서 우한에 다녀온 사람 5명이 발열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저장성 당국은 이들 환자를 격리해 치료 중이며 병세가 안정되고 있다면서 자세한 병명은 확진해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 신규 환자는 지난 16일 4명, 17일 17명에 이어 급격히 늘고 있다. 당국은 지난 16일 새 검사 장비를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환자가 폭증한 것은 검사 방법 변화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 중이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 전역에 대한 방역 작업 강화와 더불어 주요 도시에도 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한, 우한과 주변 지역의 공항과 기차역,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서는 우한을 떠나는 여행객을 상대로 적외선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관영 매체 등을 통해 겨울철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집 또는 공공장소에서 실내 환기에 힘쓰고 손을 자주 씻으며 밀집한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될까 봐 공항에서 발열 검사를 시행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으며 한국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