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4일이다. 하지만 칫 방심하면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범죄나 안전사고가 그새 벌어질 수도 있어 연휴 때 빈발하는 사건·사고 예방법을 미리 알아 두면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범죄 예방과 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소방·자치단체로부터 연휴 기간 범죄·사고 예방요령을 들어봤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5∼2019년) 설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화재가 26%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주거시설에서 불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귀성 전 난방기구 전원을 껐는지 미리 점검하고, 냉장고처럼 꼭 전기를 연결해 둬야 하는 기기가 아니라면 아예 코드를 뽑아야 과열·합선 등 전기 요인에 따른 화재를 막을 수 있다.
가스 밸브가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하고, 계량기나 액화석유가스(LPG)통에 부착된 중간 밸브도 모두 잠가야 안전하다.
전이나 튀김 등 명절음식을 장만할 때 화재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가스레인지 등으로 음식물을 조리할 때는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
명절 음식을 먹다가 목에 걸리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들뜬 분위기에서 음식을 급하게 삼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도에서 이물질을 빼내는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미리 숙지해 두면 좋다.
빈집털이는 연휴 귀성길에 염려를 더하는 대표적 범죄 위험요소다. 특히 아파트보다 보안에 취약한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 등이 절도범들의 주요 표적이 된다.
집이 절도에 취약한 상태가 아닌지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빈집털이범은 대개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사전 답사`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창문과 출입문이 허술해 철제 도구 등으로 쉽게 열리지는 않는지,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과 도어록 등 보안장치가 올바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공용 현관이 있는 아파트나 다가구주택에서는 자주 드나드는 배달원 등이 입구에 현관 비밀번호를 적어 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리 확인해 외부인이 쉽게 건물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조치해야 한다.
오래 집을 비울 때는 사람이 없다는 느낌이 최대한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실내등이나 TV를 켜 두고, 신문·우유 등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물품은 잠시 정지 신청을 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경비실이나 이웃에게 부탁해 택배나 전단 등이 문 앞에 쌓이지 않도록 한다.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SNS에 올리는 `여행 인증샷`도 조심해야 한다. 무심코 올린 글과 사진으로 집을 비운 사실이 알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 주소를 유추할 수 있는 정보가 계정에 노출되지는 않았는지도 살핀다.
이번 설 연휴에는 서울 기온이 평년 수준을 3∼4도가량 웃도는 등 큰 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오전에 수도 계량기나 수도관이 동파돼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집을 비울 때는 수도꼭지를 틀어 물이 가늘게 흐르도록 두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26초 안에 200㎖ 우유 팩을 채울 수 있는 정도면 된다.
계량기함 안에 수도관이 관통하는 구멍 틈새를 메우고, 함 내부를 헌 옷이나 신문지 등 보온재로 빈틈없이 채우면 동파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계량기함 뚜껑을 다시 보온재로 덮고, 비닐을 덮어 찬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면 더욱 좋다.
다만 보온재가 젖어 있으면 기온이 떨어졌을 때 얼어붙으면서 오히려 동파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계량기 내부 습기로 보온재가 젖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계량기나 수도관이 얼었다면 50도 이하의 온수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천천히 녹인다. 뜨거운 물이나 토치 등을 사용하면 수도관·계량기가 파손되거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계량기가 얼어 유리가 깨졌다면 관할 수도사업소에 신고해 교체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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