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동영상을 공개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17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 4·15 총선 출마를 희망해온 임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정의당에서는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의 의결을 구해야 한다"며 "이 규정에 따라 상무위에 의결을 요청했지만 재가를 얻지 못해 정의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 추적을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소명을 완수하고자 4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최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기자들이 다른 정당에 입당할지 여부를 묻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제안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까지 연락받은 바는 없다"고 답했다.
임 부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인 전날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은 이날 상무위원회를 열고 임 부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직위 해제 및 당기위원회 제소를 의결했다. 당기위도 신속히 회의를 열고 임 부대표를 제명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 부대표는 당기위 개최 전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규상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당원이 탈당하면 해당 절차는 중단된다"며 "해당자가 복당 신청을 하면 절차는 재개된다"고 말했다.
앞서 임 부대표는 당 지도부에 비례대표 출마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구의원직을 지키라고 권고하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당 핵심 관계자는 "공직자가 특별하게 유권자들이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 40년이 되는 날 반란 가담자들과 기념 오찬을 하는 장면, 전 전 대통령이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 등을 직접 촬영해 일반에 공개했다.
한편, 정의당 총선기획단은 청년과 장애인을 제외한 비례대표 도전자가 당에 내야 하는 기탁금을 기존 500만원에서 3천500만원으로 인상하고, 지역구 출마자에게는 3천만∼4천만원의 선거운동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당 후원금을 낼 때 특정 후보를 위해 써달라는 뜻을 밝히면 그 금액만큼 기탁금에서 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또한 비례대표 명부 작성 시 당선권의 50%를 `전략경쟁명부`로 하고, 당선권에 청년 20%, 장애인 10%, 개방형 20%를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개방형`의 경우 노동단체와 원외 소수정당, 시민단체 등과 손잡고 이들 단체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방안은 오는 19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